[특별연재-19호] 손용헌 목사의 『네가 왜 거기 있느냐』

손용헌 목사의 신앙간증집

박한진 발행인 | 기사입력 2023/01/06 [10:25]

[특별연재-19호] 손용헌 목사의 『네가 왜 거기 있느냐』

손용헌 목사의 신앙간증집

박한진 발행인 | 입력 : 2023/01/06 [10:25]

 신앙생활을 하면서 헌금 문제로 시험 들어 교회 생활을 중단하는 이도 있다. 헌금은 억지로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은혜 받아 기쁨과 즐거움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헌금에 참예하지 않아도 되고, 또 누가 헌금하라 강요하는 이도 없는데 자격지심에 시험에 들어 교회 출석 자체를 거부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딱하다.
어떤 이는 알아주지 않는다 하여 시험에 들고, 어떤 이는 직분을 주지 않는다 하여 시험에 든다. 또 어떤 이는 심방 오지 않는다고 시험에 들고, 누구는 너무 자주 온다고 시험에 든다. 또 일이 안 된다고 시험 들고, 병 걸렸다 시험 들고, 도둑 맞았다고 시험 드는 교인도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다.


지난 어느 월요일엔가 새벽에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 새벽에 걸려 오는 전화는 나를 몹시 긴장하게 만든다. 대개의 경우 새벽에 걸려 오는 전화는 사고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대체로 시간대별 전화의 성격이 다르다. 새벽의 전화는 급한 일이거나 사고일 경우가 많고, 아침의 전화는 대개 업무에 관한 전화이다. 그리고 오후의 전화는 약속의 전화일 때가 많고, 저녁에 걸려오는 전화는 사랑의 전화 아니면 스트레스 해소성(싸워야 할 일) 전화이다.
아무튼 새벽 전화는 나를 긴장하게 만든다. 벨 소리를 듣고 조심스레 수화기를 들었다. 수화기를 들기가 무섭게 인사를 나눌 겨를도 없이 “목사님, 나 하나님이 원망스러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웬일이냐 물었더니 도둑을 맞았다고 하기에 몇 마디 위로를 하고 오전 중에 심방하겠다 약속한 후 전화를 끊었다. 그로서는 하나님을 원망할 만도 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전날 주일에 처음으로 십일조를 봉헌했기 때문이다. 성경에 십일조를 하면 복을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도둑을 맞았으니 초신자로서 시험에 드는 것은 어찌 보면 지극히 자연스런 일일지도 모른다.


목회자로서 죄를 지은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그날 낮에 심방을 하러 그 집에 가보니 외출하고 없었다. 목사가 찾아오는 것도 달갑지 않았던 모양이다. 30여 분을 마루에 앉아 기다리다가 돌아오지 않기에 심방설교 내용을 메모해 남기고 돌아왔다. 오후쯤 사과의 전화가 걸려 왔다.
“이젠 됐어요! 목사님께서 남기신 메모 내용을 읽고 성구를 찾아 보고 문제를 해결했어요. 저는 욥이 당한 시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감사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고맙습니다.”
그날 욥기에 있는 말씀을 메모로 전했는데, 성령의 감동과 말씀 속에 있는 권능의 역사가 나타난 것이다.

 

“우스 땅에 욥이라 이름하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순전하고 정직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며 악에서 떠난 자더라……하루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와서 여호와 앞에 섰고 사단도 그들 가운데 왔는지라……주께서 그와 그 집과 그 모든 소유물을 산울로 두르심이 아니니이까 주께서 그 손으로 하는 바를 복되게 하사 그 소유물로 땅에 널리게 하셨음이니이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모든 소유물을 치소서 그리하시면 정녕 대면하여 주를 욕하리이다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내가 그의 소유물을 다 네 손에 붙이노라 오직 그의 몸에는 네 손을 대지 말지니라 사단이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니라……가로되 내가 모태에서 적신이 나왔사온즉 또한 적신이 그리로 돌아가올지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오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니이다 하고 이 모든 일에 욥이 범죄하지 아니하고 하나님을 향하여 어리석게 원망하지 아니하니라”(욥 1:1~22).

 

참으로 인생을 다시금 숙고하게 만드는 은혜로운 욥기의 말씀이 아니던가! 아무쪼록 마음에 상처받고 신앙생활을 중단한 분들이 있다면 이 말씀으로 위로를 얻고 하루속히 믿음을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드릴 뿐이다.
육신은 어른의 모습이나 영은 어린아이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 모두 어린아이의 때를 벗고 성숙한 신자가 되어 어떤 일에도 영향 받지 않고 전진하는 장성한 분량의 믿음을 소유하는 은혜를 사모하기를 바랄 뿐이다.


목회를 하면서 이런저런 일로 시험에 드는 신자들을 볼 때마다 그들의 입장은 이해하면서도 늘 조금만 더 참고 기도했더라면 큰 은혜를 받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형제들아 내가 신령한 자들을 대함과 같이 너희에게 말할 수 없어서 육신에 속한 자 곧 그리스도 안에서 어린아이들을 대함과 같이 하노라 내가 너희를 젖으로 먹이고 밥으로 아니하였노니 이는 너희가 감당치 못하였음이거니와 지금도 못하리라”(고전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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