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정 변호사 특별연재-68호] 인생은 A BCDE!

참된 긍정의 힘: E를 알면 긍정의 C만 있습니다.

최윤정 편집장 | 기사입력 2019/02/12 [09:58]

[손은정 변호사 특별연재-68호] 인생은 A BCDE!

참된 긍정의 힘: E를 알면 긍정의 C만 있습니다.

최윤정 편집장 | 입력 : 2019/02/12 [09:58]

 

▲     ©박한진 발행인

 ------ 지난 호에 이어서

 

(2) 직업의 귀천이 없는 상호 존중감.

 

나는 대학시절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서 내 인생 최초의 유학을 했고, 대학 졸업 후에도 당연히 다들 그렇듯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우연히 캐나다 교포인 남편을 만나게 되고, 좋은 사람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기에 결혼을 결심하고 그래서 미국이 아닌 캐나다로 유학을 가고 캐나다의 법대를 진학해서 캐나다의 변호사가 되었다. 그래서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캐나다라는 국가는 물론 모든 면에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그리고 좋은 점이라 할지라도 물론 지극히 상대적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는 점이 특이하다. 그러한 사회경제적인 구조나 문화적인 요소는 사실 아주 미미한 정도 차이일 수도 있지만 그 부분에 관심을 가져보면 왠지 더 그렇게 보이는 경향도 있다. 다만, 소득세에 있어서 소득이 많을 수록 높아져서 고소득자는 거의 50%정도의 소득세를 내야하는 세제와 저소득 계층을 위한 포괄적인 사회보장제도, 그리고 육체적으로 힘든 노동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그를 보완하고자 하는 경제적인 면으로 보상을 해주려는 노력 등이 사회 구석구석 눈에 많이 뜨인다.

 

또한 직업의 귀천에 그다지 연연하지 않고, 사회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그런 어찌보면 노동의 신성함과 어느 위치에 있던지 인간의 존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상호 존중의 문화가 정말 좋다. 물론 어느 정도는 상대적인 면이 다분히 있지만, 캐나다에서는청소부나, 버스 운전사나, 의사나, 간호사나, 변호사나, 정치인이나, 비서나, 노동자나 모두 각자 동일하게 나름대로의 신성한 노동을 통해 다른 사람을 위해 자기 개인의 시간의 일부를 업무에 충당하여 경제활동을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각 사람들을 대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다. 그냥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지적하기는 힘들지만, 그냥 일상 생활을 하면서, 어떤 특정 직업군에 대한 특권의식도 별로 없고 패배의식도 없고, 수치심도 없고, 지나친 오만함도 통하지 않는 그냥 다 한 선상에 놓고 사람들을 대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다. 그러한 노동의 존엄성, 신성함, 그리고 이 사회를 구성하고 서로 서로를 돕고 지탱하는 모든 직업과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되는 그런 문화가 정립되면 좋겠다.

 

말콤 글래드웰이 소개한 로제토라는 마을도 그러한 성격을 다분히 가지고 있다. 아웃라이어라는 책의 서론에서 로제토의 신비함이라고 소개된 이 마을은 미국의 펜실베니아 주의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현재 약 2,000명 정도가 살고 있는 작은 마을인데, 이탈리아의 동명 도시에서 1882년에 11명의 그곳 시민이 배를 타고 미국으로 이민오게 되면서, 그 도시에서 매년 추가로 그렇게 이민온 이민자들이 모두 미국의 한 장소에 모여 살게 되면서 형성된 도시이다. 이탈리아의 원래 도시와 마찬가지로 동명의 교회를 도시 한 중간에 지어, 그 전체 도시를 구성하고, 확장해 나가며, 다양한 행사와 경제 활동을 확대시켜 나가서 지역경제를 발달시키고 활성화시켰다. 여러 가축과 동물들을 키우기 시작하고, 다양한 곡식과 과일 등을 재배하고, 학교와 여러 상점 등 다양한 건물들도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런데 약 1950대경에 발견된 주변 마을에 비교했을 때, 이 마을의 특이성이 있었다. 그 시점에 미국에서는 심장마비가 매우 팽배한 사회적인 문제가 있었는데, 이 마을에는 미국 전역의 다른 도시나, 주변 마을에 비해 심장마비환자의 비율이 매우 낮았다는 점을 한 의사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것이다. 특히 연구결과에 의하면, 로제토의 55세 미만의 인구에는 심장마비환자가 전혀 없었고, 65세 이상의 노인의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인구가 전체 미국에 비해 50%정도 낮았고, 일반적인 사망율도 30-35%정도 낮았다는 점이다. 특히나, 이 도시에는 자살도 없고, 알콜중독자나 약물중독도 없고, 범죄율도 매우 낮았다. 또한, 위염환자도 없었고, 취약계층으로 분류될 만큼 어렵게 사는 사람도 없었다는 특이점이 있었다. 이러한 발견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아 그 이유를 찾아내고자 여러 학자들과 의사들이 연구한 결과, 그 결론은 하나였다고 한다. 이 마을에는 문화적으로 마을의 구성원들이 매우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고, 특수하게 공동체를 중시하는 평등적인 가치를 강조하는 가치관이 있었다는 점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한 내용이 좀 길기는 하지만 아래와 같이 인용, 번역해서 소개한다:

 

“우리가 발견한 로제토의 비밀은 어떤 바람직한 식습관, 운동, 유전, 장소가 아니라, 로제토 그 자체였다는 점이다. 브룬과 울프박사는 동네를 걸어 돌아다니면서,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었다. 로제토 주민은 걸어가다가도 길거리에 멈춰 담소를 나누고, 서로의 집에 초대해 대접하고 요리를 하곤 했다. 사회구조를 뒷바침하는 여러대에 걸친 가족문화가 있었고, 한집에 3대가 살면서 할아버지 할머니를 공경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었다. 매주 교회에서 예배를 참석하고, 교회가 주는 단합과 평화를 보았다. 2,000명도 안되는 동네에 22개의 작은 특수 목적을 가진 시민단체들이 있었고, 특히 평등주의적 가치관이 지배적이어서 부유한 사람은 자기의 부를 과시할 수 없었고, 가난한 사람을 도왔다…장수에 대해 당시의 연구는 한 개인에 대한 연구, 개인의 특성이나 선택에 대한 연구에 치중되어 있었고, 공동체를 중심으로 분석하는 관점은 생소했다. 즉, 한 개인이 무엇을 먹고,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떤 치료를 받는가에 대해 집중을 했던 것이다. 울프와 브룬박사는 건강과 심장마비에 대해 이제는 새로운 방법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알려주었다. 개인의 삶과 행동에만 집중하면 왜 어떤 한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건강한지를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개인 이상의 것을 보아야만 한다. 우리 각 사람이 소속된 문화, 우리의 가족과 친구, 우리가 사는 동네, 그리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이 우리 각자의 인생에 심오한 영향력을 갖는다.” 

 

----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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