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1:1 만나서 다시 없을 역사적 기회 놓치지 않을 것”

"트럼프·김정은, 모두 중요 기회로 인식 세상 놀라게 할 수도..연내 3차 회담도 가능"

정현숙 | 기사입력 2019/02/22 [10:18]

”트럼프-김정은 1:1 만나서 다시 없을 역사적 기회 놓치지 않을 것”

"트럼프·김정은, 모두 중요 기회로 인식 세상 놀라게 할 수도..연내 3차 회담도 가능"

정현숙 | 입력 : 2019/02/22 [10:18]

폼페이오 베를린 장벽 붕괴 거론하며 "언젠가 北에 1989년 동독 같은 순간 희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주 정상회담 때 1대 1 면담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미국 측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오는 27~28일 열리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작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회담과 비슷한 형식으로 진행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첫 북미정상회담은 두 정상 간의 단독회담과 양측 참모들이 배석하는 확대회담, 그리고 오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2차 정상회담에서도 확대회담에 앞서 두 정상만 서로 마주하는 기회가 있을 것이란 게 이 당국자의 설명이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 뒤에도 작년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일련의 합의사항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오면서 27, 28일 회담의 구체적 일정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한·미 및 베트남 외교가의 소식을 종합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일정은 27일 만찬 회동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회담 둘째날인 28일에는 본격적인 회담에 돌입해 ‘하노이 합의문’을 발표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찬 회동 전망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만나기 전 베트남 측과 양자 외교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급부상했다.

 
정상회담에 앞서 북·미 간 의제 협상도 본격적인 궤도를 탄 것으로 분석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 특별대표를 축으로 하는 양국의 실무협상팀이 21일 모두 하노이 뒤 파르크 호텔에서 목격됐기 때문이다. 

김혁철 대표는 이날 오후 1시17분쯤 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책략실장과 함께 숙소인 베트남 정부게스트하우스(영빈관)을 출발했다. 이후 하노이 뒤 파르크 호텔에서 비건 대표 측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은 4시간30여분간 첫 접촉을 마치고 호텔을 빠져나갔다. 실무협상 진행 도중인 3시30분쯤 김 실장이 협상장을 떠났다가 복귀하기도 해, 미국 측 제안을 상부에 보고하고 관련 훈령을 받고 돌아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건-김혁철 라인’의 회동은 지난 6∼8일 북한 평양에서 진행된 첫 실무접촉 이후 약 2주 만이다. 

북·미 실무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우리 측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곧 하노이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북핵수석대표 간) 접촉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이 하노이에서 비건 대표와 회동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견인하기 위한 상응조치로서 한국의 역할을 활용해 달라”는 뜻을 전했기 때문에 한·미 대표 간 접촉에서는 ‘비핵화 상응조치’에 관한 논의 상황을 공유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회담 긍정적..트럼프·김정은 모두 다시 오기 어려운 중요 기회로 인식" 
 

"제2차 북·미정상회담은 미국과 북한 모두에게 다시는 맞이하기 쉽지 않은 (역사적인) 기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이번 기회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인식하고 있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이 같이 답했다.

 

아울러 2차 정상회담 전 북·미 양측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할 기회를 수 차례 가진 점도 긍정적 전망의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평양 방문 등을 거치면서 북·미 상호간 입장을 이해하고 인식의 폭이 넓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좀 더 (구체적인) 협상의 결과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관계, 북·미관계, 비핵화가 선순환 하는 구도도 더욱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난해 북·미관계가 경색됐을 때 남북관계가 앞서나가면서 북·미관계를 트는 역할을 했다"면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에서 결과가 나오게 되면 그것이 다시 남북관계의 발전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제재에 가로막힌 남북경제협력 사업들이 물꼬를 틀 수 있다는 기대감이 묻어난다.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 관광재개, 남북철도·도로연결사업 등은 미국의 독자 제재는 물론 유엔(UN)의 제재에 상당 부분 저촉된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제재 완화가 맞교환되면, 남북 교류협력사업은 빠른 시일 내에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남측은 여건이 마련되면 언제든 지체없이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춰놓고 있다는 입장을 수 차례 밝혀왔다.

 

폼페이오 베를린 장벽 붕괴 거론하며 北 비핵화 낙관 전망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21일 미 폭스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끌어온 북한과의 협상을 떠올린다"며 "언젠가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 세계가 1989년(베르린장벽 붕괴) 그일과 같은 순간을 맞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북한 비핵화 논의에 무슨 진전이 있느냐는 질문에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을 거론하며, "나는 1989년에 동독 국경을 순찰하는 젊은 군인이었다, 그 장벽이 무너진 날에는 아무도 그 벽이 무너지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답변했다.

 

종전 선언 협상 테이블에?..폼페이오 "역사적 진전 희망"

KBS

 

미 육사를 나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군에서 복무한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이번 발언이 어떤 상황을 염두에 둔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앞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우리는 북한을 침공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두르지 않는다는 의미가 기대치를 낮추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대통령이 기대치를 낮추고 있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며 "진정한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과의 협상에서 중국의 역할과 관련해, "미국은 중국이 계속 건설적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며, "중국은 도움이 됐고, 우리는 이를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문가 "트럼프·김정은, 세상 놀라게 할 수도..연내 3차 회담도 가능"

 

한편 신기욱 미국 스탠퍼드대 사회학과 교수 겸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장은 “올해 안에 제3차 북·미 정상회담도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20일(현지시간)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알맹이가 없는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성상 깜짝 놀랄만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 소장은 “하노이 선언이 싱가포르 선언보다는 진전된 결과가 나와야만 어렵게 만든 대화와 협상의 동력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협상 동력을 끌어가기 위해 3차 정상회담을 연내 추진할 것이란 게 신 소장의 판단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협상 동력을 끌어가기 위해 3차 정상회담을 연내 추진할 것이란 게 신 소장의 판단이다. 그는 “연락사무소 설치는 하노이 회담에서 공식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며 “양 정상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3차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려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하반기부턴 미국이 본격적인 ‘대선정국’으로 접어드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3차 회담 자체를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신 소장은 “미국이 대선 정국으로 들어서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이슈에 집중하기 어렵다. 만약 가시적인 성과까지 없다면 야당의 정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협상의 동력을 이어갈 ‘정치적 공간’을 만들려 할 것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만약 3차 회담이 성사된다면 제3국이 아닌 평양이나 워싱턴D.C.가 유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해 10월엔 “결국 나와 김 위원장은 미국 땅과 그들(북한) 땅에서 많은 만남을 가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셔틀 회담’ 가능성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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