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몽 작가 특별연재-4호] 「유비의 심장에 조조의 열정을 더하라」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삼국지

박한진 발행인 | 기사입력 2019/05/03 [11:08]

[박은몽 작가 특별연재-4호] 「유비의 심장에 조조의 열정을 더하라」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삼국지

박한진 발행인 | 입력 : 2019/05/03 [11:08]

 보검결의로 야망을 드러내다
조조득명曹操得名

 

조조는 조정을 어지럽히는 동탁을 제거하기 위해 보검을 빼들었다. 그 목숨을 건 도전은 조조가 한 황실의 신하로서 바치는 마지막 충성인 동시에 자신의 야망을 향한 첫걸음이 되었다. 동탁암살사건으로 조조는 자신을 세상 가운데 화려하게 등장시켰다.


한나라 수도 낙양은 동탁과 그가 데리고 온 오랑캐 군대의 소굴이 되었다. 동탁은 소제와 그 왕비를 죽이고 소제의 어린 이복동생 유협을 새로운 황제로 옹립해 버렸다. 그가 바로 한나라의 마지막 황제가 된 '헌제'였다. 동탁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밤마다 황궁에 들어가 궁녀들을 마음대로 능욕했으며 자신의 오랑캐 병사들을 풀어 맘껏 약탈하고 여자를 능욕하도록 했다. 낙양은 무법 도시가 되었다. 신하들은 무력 앞에서 벌벌 떨며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 그러던 중 사도 왕윤이 은밀히 반기를 들었다. 생일잔치를 핑계로 원로대신들을 모아놓은 자리에서 왕윤이 말했다.
"고조께서 천하를 통일하여 세운 이 한나라 400년 역사를 동탁이 더럽히고 있소이다. 환관의 폐해는 사라졌으나 그보다 더 잔악한 동탁의 무리가 황제와 백성들을 능욕하니 이 울분과 슬픔이 하늘을 찌를 듯하오!"
사도 왕윤이 울분을 토하자 함께 자리한 대신들 또한 눈물을 흘렸다. 듣고 있던 조조가 말했다.
"이 조조, 비록 큰 재주는 없으나 동탁의 머리를 도성의 문에 내걸 수 있습니다. 내가 동탁의 환심을 사 둔 것은 바로 이때를 위함입니다. 듣자하니 사도의 가문에는 철도 자르는 보검이 있다고 하던데, 그 칠성보도를 빌려주신다면 동탁의 부중에 들어가 그를 암살하겠습니다."
왕윤에게 보검을 얻은 조조는 동탁 암살을 준비했다. 그는 동탁의 신임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삼엄한 경비와 몸수색을 거치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다. 가슴에 보검을 숨긴 조조는 동탁이 혼자가 될 때까지 곁에서 기회를 엿보았다. 동탁의 무예가 뛰어난 데다 사방에 동탁의 병사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기 때문이다. 드디어 동탁이 잠시 낮잠을 청했다. 옆에서 시중을 드는 척하던 조조는 동탁이 깊은 잠이 든 것을 확인한 후 조용히 칼을 빼들었다. 실패해도 성공해도 조조가 동탁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부중을 빠져나갈 확률은 별로 없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건 암살 시도였다.
동탁의 숨소리가 들렸다. 조조는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는 듯했다. 한칼에 실수 없이 해치워야 했다.
'네놈을 끝장내리라....!'
온 힘을 모아 동탁을 향해 칼을 휘두르는 순간, 동탁이 번쩍 눈을 떴다.
'헉!'
조조는 깜짝 놀라 쳐든 팔을 황급히 내렸다. 그리고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모면해 보려 했다.
"제가 마침 귀한 보검을 얻어서 상국께 바치려던 참이었습니다."
막 잠에서 깬 동탁은 별다른 의심 없이 조조가 바치는 칼을 살펴보았다. 그 칼은 사도 왕윤이 동탁의 제거를 기원하며 조조에게 넘긴 칠성보도였다. 동탁은 보검의 가치를 단번에 알아보고는 좋아했다. 칼집까지 동탁에게 바친 조조는 황급히 동탁의 부중을 빠져나왔다. 동탁이 선물해 준 서량의 명마를 타고서였다.
'겨우 위기를 모면했지만 곧 동탁이 나를 잡으려 할 것이다!'
조조가 예상한 대로 뭔가 이상한 낌새를 뒤늦게 느낀 동탁은 사람을 보내 조조를 데려오라고 했다. 하지만 조조는 이미 성을 빠져나간 다음이었다.
"조조 이놈! 불러도 오지 않는 걸 보면 나를 암살하려 한 것이 분명하다. 포고령을 내려라. 조조의 목에 상금을 걸어라!"
조조의 목에 엄청난 상금이 걸렸다. 동탁 암살사건은 낙양은 물론 성 밖에까지 퍼져나갔다.
"조조가 동탁을 암살하려 했다."
"조조가 목숨을 걸고 동탁을 제거하려 했다."
사람들은 조조를 기억하기 시작했다. 동탁 암살사건의 실패는 조조를 쫓기는 도망자 신세로 만들었지만, 세상에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도망자 조조는 새로운 세상, 새로운 정치를 꿈꾸었다. 그가 꿈꾸는 세상을 실현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동탁이었다. 동탁을 넘어서지 못한다면 어떤 변화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조조는 잘 알고 있었다.

 

----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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