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몽 작가 특별연재-최종호] 「유비의 심장에 조조의 열정을 더하라」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삼국지

박한진 발행인 | 기사입력 2019/10/08 [15:14]

[박은몽 작가 특별연재-최종호] 「유비의 심장에 조조의 열정을 더하라」

우리 시대 청춘을 위한 삼국지

박한진 발행인 | 입력 : 2019/10/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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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뿐이다
영영불패永永不敗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다. 꿈을 포기하지 않으면 한 번쯤은 기회를 만날 수 있고, 평생을 돌아봐도 꿈을 완벽히 이룰 수는 없으리라. 조조, 유비, 손권은 천하를 삼분했던 영웅이었지만 누구도 완벽한 천하 통일을 이룰 수는 없었다. 그들의 꿈은 마지막 골인점이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의 시작일 뿐이었다.

이릉대전에서 대패하고 백제성으로 도주한 유비는 차마 자기 나라의 수도인 성도로 돌아가진 못하고 번뇌의 나날을 보냈다.
"내가 무리해서 전쟁을 일으킴으로써 촉의 수많은 장수가 목숨을 잃었다. 무슨 면목으로 백성을 다시 보고 신하들을 대한단 말인가."
223년 유비의 병은 나날이 심해졌다. 유비 스스로 자신에게 남겨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서 성도로 사람을 보내 제갈공명과 아들들, 상서령 이엄 등을 불렀다. 제갈공명은 백제성으로 달려와 유비 앞에 엎드려 눈물을 흘렸다.
"승상… 이 유비가 그대를 얻어 제업을 이룰 수 있었소. 처음 만났을 때 그대는 젊디젊은 인재였지… 그때 융중에서 그대를 청할 때 그대의 모든 말에 따르고 평생의 스승으로 섬기겠다고 약속했는데 내가 미련하여 마지막에 독단적으로 전쟁을 감행하다가 이런 결과를 얻었구려…."
"폐하, 옥체를 보존하시옵소서. 건강만 회복하시면 천하 통일의 꿈을 위해 이 한 몸 부서질지라도 보필하겠습니다! 흐흐흑!"
"공명…조조는 죽었지만 위나라에는 조비가 남아 있소. 그러나 승상의 재주라면 틀림없이 천하를 통일하고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오. 비록 내 아들 태자 유선이 있지만 재목이 안 되거든 승상께서 직접 촉의 주인이 되어 주시오…."
제갈공명은 머리를 땅에 박으며 소리쳤다.
"어찌 그리 참람한 말씀을 하십니까? 이 공명은 오직 신하로서 목숨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입니다. 태자께서 폐하의 뜻을 이어 촉을 잘 다스려 나가도록 견마지로를 다하겠습니다!"
유비는 아들들에게 유조를 적어 남겼다.
"… 죽는다 한들 무슨 여한이 있으랴. 아들들아. 악한 일은 아무리 작다 하여도 해서는 아니 되며, 착한 일은 비록 작다고 해도 마다하지 마라. 이 아비는 덕이 없는 사람이라 본받을 만한 것이 없으니 모든 일은 제갈 승상께 의논하고 그분 섬기기를 아버지처럼 해라. 너희 형제들은 무엇이든 승상께 물어서 행하기를 거듭 당부하노라."
마지막 순간에 유비는 제갈공명에게 모든 신뢰와 애정을 남겼다. 유비의 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었다. 할 말을 마친 유비는 영욕이 교차했던 삶을 마감했다. 예순셋의 나이였다.
"폐하, 폐하!"
신하들의 통곡 소리가 가득했다.
유비의 뒤를 이어 즉위한 유선은 아버지 유비에게 소열황제(昭烈皇帝)라는 시호를 바쳤다. 삼국시대를 이끌었던 세 영웅 중 조조, 유비는 죽고 손권은 남았다. 갓 40대인 손권에게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고 세 영웅 중 가장 오랜 통치 기간을 보냈다.
유비가 죽은 후 실질적인 대권을 쥐게 된 제갈공명은 후주 유선에게 충성하되 유비의 유조를 이어받아 평생토록 위나라에 대한 대망을 접지 않고 수차례 북벌을 시도하여 위나라를 벌벌 떨게 했지만 위나라의 기재 사마의 때문에 죽는 날까지 위나라 정복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제갈공명이 죽은 후 촉나라의 유선(유비의 아들)이 263년 위나라에 항복함으로써 유비가 세운 촉한은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천하 통일의 대망을 이룩한 이는 조조도 유비도 손권도 제갈공명도 아니었다. 바로 위나라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었다. 사마의는 아들들과 함께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고 마치 조조가 그러했던 것처럼 조조의 자손인 황제를 허수아비 황제로 이용하다가 결국 사마염이 황위를 찬탈하고 265년 진나라를 세웠다. 그리고 280년 오나라를 정복함으로써 사마염의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함으로써 삼국시대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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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호를 끝으로 연재를 마칩니다.
박은몽 작가의「유비의 심장에 조조의 열정을 더하라」를 애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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