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연재-23호] 손용헌 목사의 『네가 왜 거기 있느냐』

손용헌 목사의 신앙간증집

박한진 발행인 | 기사입력 2023/01/20 [09:37]

[특별연재-23호] 손용헌 목사의 『네가 왜 거기 있느냐』

손용헌 목사의 신앙간증집

박한진 발행인 | 입력 : 2023/01/20 [09:37]

 4) 형수님의 전도

 

어느 여름날 저녁 식사 후에 열대야를 피하기 위하여 마당에 자리를 깔고 앉아 더위를 식히고 있었다. 형수님은 소합 삶은 것과 약간의 간식을 가지고 나 혼자 앉아 있는 마당으로 나오셨다. 형수님은 결혼 전부터 열심히 교회에 다니는 신자였다. 그분은 내 친구의 누님이시기도 했다. 형수님은 결혼하여 우리 집에 오신 후 헌신적으로 시동생들을 보살펴 주신 참으로 고마운 분이셨다. 내가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최선을 다해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하셨다.


환자였던 나는 여러 면에서 다른 가족들과 생활 리듬이 달랐다.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날 뿐 아니라 음식도 많이 가려 먹어야 했다. 할 일이 없으니 라디오가 유일한 친구였고, 라디오 프로그램이 모두 끝나고 자정이 훨씬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어 아침에는 10시쯤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생활 습관이 들어 있었다.


가족들은 모두 일터로 나간 뒤였으나 나 하나 때문에 형수님은 다시 아침상을 차려 내야 했고, 점심이나 저녁 역시 시간이 맞지 않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나는 별반 미안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렇게 시중을 들어 주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식이었다.


아무튼 그 여름날 밤에 형수님은 내게 본격적으로 전도할 생각이었던가 보다. 물론 당시에는 형수님도 신앙 때문에 집에서 핍박을 받고 있는 처지여서 교회에 출석은 하지 못하고 있었다.


형수님은 다른 이가 아무도 없는 조용한 저녁시간에 다가와 다정하게 말을 꺼냈다. 내가 서울에서 실명했다는 소식을 들을 무렵 비몽사몽간에 꿈을 꾸었는데 갑자기 내가 눈이 안 보인다고 하면서 집으로 들어와 하는 말이 ‘나는 예수를 믿어야 산다’고 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화두를 꺼낸 형수님은 내게 간곡히 예수님을 믿으라고 권고하시는 것이었다.
정말이지 큰맘 먹고 내게 전도를 한 셈인데 나의 반응은 정 떨어질 만큼 냉담했다. 불교나 유교나 기독교나 다 같은 종교인데 왜 기독교인들은 예수만 믿으라 하는지 모르겠다고 심하게 반박했던 것을 지금 생각해도 후끈 얼굴이 달아오른다. 형수님은 더 이상 반론하지 않으셨다.


형수님의 그날의 전도는 벼르고 벼르던 중에 이루어진 일이었던 만큼 실망도 컸으리라. 비록 내색은 하지 않았으나 아마도 내가 너무나 불쌍하고 가련했기에 참으셨을 것이다. 지금 여기 지면을 통해서나마 형수님께 사과를 드리고 싶다. 그리고 그날 형수님의 전도와 간절한 기도가 응답되어 내가 예수님을 영접하게 되었고 지금은 이렇게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종이 되었으니 아마도 하늘에서 형수님의 상이 클 것이라고,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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